아홉살.
세상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시절에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가 떠오릅니다.
그때도 대한민국은 몇날 몇일을 온나라가 눈물바다였지요.
5차례에 걸쳐 연임했던 대통령.
새마을 운동으로 나라를 일으킨 대통령.
더구나 피살!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모두가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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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대통령이 되고, 독재를 하였던 대통령이었지만 많은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었습니다.
아마도 당시는 언론이 완벽하게 통재되던 시절이었기에 집권중에 국민들은 그의 업적에 대한 보도만 들을 수 있었을겁니다.
그러니 그저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세운 훌륭한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들은 가슴아파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더구나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기 5년전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었기에 더 많은 눈물이 나라를 적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못사는 나라일수록 후진국일수록 국가지도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도 한몫 했을겁니다.
대한민국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또 한번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때와는 그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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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9월 1일 ~ 2009년 5월 23일 제 16대 대통령
퇴임한 전 대통령이 자살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웁니다.
그분의 재임시절 지지도가 그리 높았던 것도 아니고, 줄곧 언론에 까이던 분이었습니다.
막강한 언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그 조무래기 들이 줄곧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말만 잘하는 대통령" 으로 몰아대던 전직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온 나라가 눈물을 흘립니다.
그 분은 언론에 훌륭하다고 칭송을 받던 대통령도 아니었습니다.
현직 대통령도 아니었습니다.
피살을 당한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백만의 국민이 그 분의 영정에 꽃 한송이 드리려고 몇시간씩 줄을 서고
수백km 를 마다하지 않고 봉화마을까지 달려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보내며 우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때문일까요?
우린 왜 그분을 보내며 눈물을 흘렸나요?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그 분이 대통령이었을때 촛불의 힘을 그 분께 실어드리지 못한것이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그 분이 보수언론과 기득권자들에 맞서 싸울때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께 촛불의 힘을 보태어주었다면 그 분은 승리하였을겁니다.
물론 그 승리는 결국 우리 국민의 승리가 되었겠지요.
하지만 우린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그래야 한다는 것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후회가 되어서 울었습니다.
그 분을 보내며 영정앞에 놓아드린 국화꽃의 정성이 몇년전에만 보여줄수 있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러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후회가 되어서 울었습니다.
그랬더라면 미친소 따위를 먹지 않아도 되었을거란 생각에 눈물 한방울을 더 흘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마딱뜨린 현실이 속상해 울었습니다.
그렇게 인자하던, 친근하던, 서민을 위해 정치하던, 일개 검사 조차도 우습게 대하던 대통령이 물러난후 극단적으로 상반된 현 정권을 겪으며 분하고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내가, 우리 국민이 조금만 더 지혜로웠다면 겪지 않았어도 되었을 지금의 현실이 너무도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그 분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인권을 위해, 서민을 위해 자신이 누릴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버리고 나누며 그리도 노력하셨는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셨는데
그 꿈꿔오던 것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신 그 분이 너무도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보수세력과 조금만 타협하면 쉽고 편할수 있었지만 우리네 못난 서민들을 위해 굽히지 않고 싸우다 쓰러지신 그 분이 떠나실때 가슴에 담았을 서글픔이 너무도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눈물을 흘리셨나요?
저와 달라도 상관없습니다.
단지 잊지만 말아주세요.
꼭 기억해주세요.
우리의 대통령 노무현. 그 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 이 글은 5월30일 작성. 예약발행 하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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